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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필창
댓글 0건 조회 629회 작성일 24-01-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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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상은 맞았다.

다만 안주가 아닌 술로 매상을 올려주고 있다는 사실만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니 말막로 술로 매상을 올려주던 안주를 시켜 매상을 올리던 그건 문제가 아니다. 돈만 벌면 됨으로.

문제는 그들이 나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졸리고, 피곤하여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오늘은 나갈 줄 알고 직원들을 퇴근시켰던 게 잘못이었다.

“이봐 주인장 여기 술 한 병 더 가져와!”

꾸벅 고개를 처박는 순간 술에 절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남궁세가의 차남인 남궁성이었다.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남궁성의 몰골은 엉망이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술잔을 응시하던 남궁성은 이내 술잔을 내던지며 고함을 질렀다.

“당가려 이 나쁜 년! 나를 거절하더니, 기껏 남색을 밝히는 놈이란 말이냐!”

전날부터 끊임없이 중얼거리던 말. 그날 밤 보았던, 동창제독이 야혼이란 놈의 하체에 고개를 처박던 광경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어이가 없어 아버지를 찾아 자신이 보았던 광경을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신랄한 꾸지람과 함께 당가려를 잊으라는 말을 들어야했다.

“그만하게 아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남궁성을 달래는 인물, 그는 산동악가의 장남인 악운보였다. 악운보는 안쓰러운 얼굴로 남궁성을 보았다.

접해보지 않았으면 한때 사마군상을 따라다녔기에 권력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금의위 수장 아들이었던 사마군상만 해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고, 그를 괄시한 무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남궁성이 이를 갈고 있는 자는 동창제독, 사마군상과는 차원이 다른 자. 잊어버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빌어먹을….”

문득 사마군상을 떠올리던 악운보는 나직한 욕설을 뱉어냈다. 상주에서 만났던 놈이 생각났던 탓이다.

자신의 이를 몽땅 뽑아버린 자. 천의맹에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수를 할 수가 없다.

아니 이젠 복수할 기회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놈은 하오대전의 전주이고 동창제독 고명필의 친구라 하였다.

당가려를 잃은 남궁성이나 야혼이란 놈에게 당한 치욕을 갚지 못하는 자신이나 다를 바 없는 처지였다.

“문제의 발단은 말입니다, 그 놈입니다. 사내놈이 계집행세를 하는 그놈. 그놈만 없어지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더란 말입니다. 제가 술을 안마실 수 있겠습니까.”

“맞다 남궁성! 그 놈만 없어지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간다. 네가 원하는 당가려를 취할 수 있게 된다.”

“헉!”

계단에서 들려오는 나직한 목소리에 lck토토 얼굴은 해쓱하게 변했다. 늦은 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놀라긴, 안 보이는 데서는 나라님도 욕하는 게 사람이지 않겠나.”

뜻밖에도 계단을 올라온 자는 남천악이었다.

“그대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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