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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리던 마차는 인근의 한 여관에서 멈춰 섰다.

성지 순례를 오는 자들이 묵는 숙소였다.

건물은 작고 낡았지만, 잘 관리된 흔적이 느껴졌다.

프로디아는 마부의 도움을 받아 이르티스를 부축해 마차에서 내렸다.

그는 여전히 의식불명이었다.

마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시던 분이 갑자기 왜 이러신답니까?”

“그러게.”

마부는 이르티스의 신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굳이 알려줘서 시끄러운 소문을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때, 갑자기 여관 문이 열리며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자한 모습의 노부인이었다.

프로디아가 그녀를 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환자가 있는데, 하루 신세 좀 질 수 있겠습니까?”

이르티스를 천천히 살피던 노부인이 말했다.


“들어오게.”

“감사합니다.”

그들은 함께 여관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아늑한 느낌이 났다.

오래되긴 했지만, 주인이 애정을 가지고 잘 관리해 온 흔적이 엿보였다.

프로디아는 노부인의 안내를 받아 이르티스를 부축해 2층으로 올라갔다.

그를 침대 위에 눕혀놓고, 마부는 방을 나섰다.


“그럼 아가씨, 내일 출발할 때 뵙겠습니다.”

“그래.”

이제 방 안에는 프로디아와 이르티스, 그리고 노부인 셋이 남았다.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한 채 앓고 있는 이르티스를 보고, 노부인이 물었다.


“신성력 부작용을 앓는 마법사인가?”

“!”

프로디아가 놀라 그녀를 쳐다봤다. 그러자 노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랬군. 내가 그 청년의 상태를 좀 살펴봐도 되겠나?”

노부인은 어쩐지 이런 일에 대해 경험이 있는 듯 보였다.

프로디아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부탁드립니다.”

노부인이 이르티스에게 다가가 그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홀덤의역사 후, 깜짝 놀란 그녀가 프로디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놈, 그냥 마법사가 아니라 대마법사로군?”